"꼬우면 시험쳐" 선관위 징계요구에 공무원 '조롱댓글' 논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20대 대통령선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에 대한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워원회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글에 소속 공무원으로 보이는 네티즌이 조롱성 댓글을 달아 공분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에는 '선관위 징계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비밀선거, 직접선거는 지켜야 한다"고 적은 뒤 사진 한 장을 함께 올렸다. 공개된 사진은 한 네티즌이 "사전 투표를 하러 왔는데 봉투에 이름이 쓰여 있었다"면서 비밀투표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올렸던 사진이다.


이에 '공무원'으로 표시된 사용자 B씨는 해당 글에 "징계같은 소리 하네 푸풉", "어쩔티비, 꼬우면 선관위 시험쳐", "세금 맛있다 냠냠꿀꺽", "너넨 성적 안 돼서 못 들어옴" 등 조롱하는 듯한 댓글을 달았다.


뿐만 아니라 B씨는 "개가 왈왈 짖어봐라, 인간님이 듣냐?, "어차피 한 3달 짖다가 조용해질 거 다 안다" 등 사전투표 부실관리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을 개에 비유하기도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B씨는 이어 다른 사용자의 비판을 두고는 "지난번에도 부정투표라고 왈왈 짖던데 변한 건 없쥬?", "표 개꿀맛 투표용지 5장씩 줘야지" 등 유사한 댓글을 이어갔다.


직장 인증을 해야만 가입할 수 있고, 글을 쓰게되면 소속 직장이 함께 표시되는 블라인드의 특성을 감안할 때 B씨가 공무원인 것은 확인되지만 선관위 소속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앞서 지난 5일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코로나19 확진·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 관리 부실로 초유의 대혼란이 벌어졌다.


확진·격리자들이 투표한 투표용지를 투표 사무원들이 투표함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통일된 보관함 없이 투표소별로 제각각 쓰레기 종량제봉투, 택배 상자, 바구니, 가방 등이 사용됐다.


선관위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수의 확진·격리자가 투표소로 몰리면서 일부 투표소에선 투표 후 투표용지를 넣는 임시기표소봉투에 기표된 투표용지가 담겨 전달된 경우가 속출했고, 투표 사무원 실수로 재투표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선관위는 6일 "3월 5일 실시된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번에 실시한 임시기표소 투표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