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세계가스총회 어쩌나… 우크라 침공에 속타는 대구시

러 국영가스기업인 가즈프롬, 노바텍 참가 불투명…전시장 부스 규모 4, 6위
대구시 8일 총회 추진상황보고회 개최…코로나 이후 첫 대형 국제행사 성공 다짐


세계가스총회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가 8일 오후 추진상황 보고회를 개최하고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오는 5월 ‘2022 세계가스총회’를 개최하는 대구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구시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첫 대형 국제행사인 만큼 100% 대면으로 개최할 방침이지만 러시아 가즈프롬과 노바텍의 참가가 불투명해지면서 자칫 흥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구시는 8일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실·국장,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22 대구 세계가스총회 추진상황 보고회’를 개최하고 제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가스업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가스총회는 세계에너지총회, 세계석유총회와 함께 세계 3대 에너지 분야 컨벤션 중 하나로 3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당초 지난해 총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글로벌 대유행으로 올해 5월로 연기됐다.


이날 보고회에서 대구시는 세계가스총회 개최를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100% 대면 개최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이를 위해 시는 총회 핵심 인프라인 엑스코(EXCO)를 확장해 전시장 면적 1만 5000㎡를 확보하고 연결통로 추가 등 부대시설을 보강했다.


숙박시설도 관광호텔 5000실, 일반 숙박시설 1800실을 확보하는 등 하루 최대 숙박인원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또 총회 기간 엑스코를 비롯한 주요 호텔 주변과 시내 주요 장소에 K팝, 국악, 뮤지컬쇼 등 다양한 상설 공연을 개최해 행사 참가자와 참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2022 대구 세계가스총회’가 100% 대면으로 치러지는 만큼 여러 불확실성에 대해 철저히 사전 점검해 완성도 높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대구에서는 개최되는 국제행사인 세계가스총회가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한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면서 대구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에너지 강국인 러시아 기업의 참여가 불투명해져서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과 민간 에너지기업 노바텍은 전시장 부스 규모면에서 4위와 6위를 차지하는 핵심 기업이다. 자칫 이들 기업의 참가가 무산되면 행사 전반에 걸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가 국제사회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받으면서 불참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노바텍은 전시장 부스료를 완납했고 가즈프롬은 부스 계약만 체결한 뒤 이용료는 납부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가 최근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한 것도 러시아 기업의 한국 전시회 참가를 어렵게 할 수 있는 악재다.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된 국가들에는 외교적 제한을 포함한 각종 제재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돌발적인 변수가 발생하긴 했지만 일단은 러시아 기업의 참가를 전제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가스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모든 변수와 상황을 점검하고 면밀히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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