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도 고객 맞춤형…타깃팅 기술 해외서 먼저 인정했죠"

[양준모 모티브인텔리전스 대표 인터뷰]
비실명 데이터로 맞춤형 광고
프로그래머틱 기술 모두 보유
글로벌 광고업체와 협업 진행
이르면 내년초 IPO 완료 계획


“모티브인텔리전스는 CTV(커넥티드 TV)와 DSP, ADX까지의 모든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입니다. 2017년부터 모바일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TV에 광고를 노출하는 프로그래머틱 TV 광고 상품을 개발해 현재 연매출 누적성장률(CAGR) 70%를 돌파했습니다.”


서울경제가 8일 만난 양준모(사진) 모티브인텔리전스 대표는 “TV 광고 부문은 초기 시장 진입만 완료된다면 국내 IPTV사를 비롯해 글로벌 OTT사, TV제조사와의 협업으로 모바일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양 대표가 지난 2014년 설립한 모티브인텔리전스는 프로그래머틱 광고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드테크 전문 기업이다. 프로그래머틱 광고란 광고를 유치하는 매체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경매 기반의 실시간 자동화 기술을 뜻한다. 특히 모티브인텔리전스는 모바일에 나타난 개별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TV에 광고를 노출하는 TV 전용 프로그래머틱 상품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커넥티드 TV는 월 정액 구독 비용을 지불하고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광고만 보면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방식을 이용하는 광고 기반 TV 시스템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부분의 가정이 통신사의 IPTV 셋톱박스를 활용해 TV를 시청하지만 해외에서는 값비싼 케이블 서비스를 해지하고 커넥티드 TV를 이용하는 ‘코드-커팅’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양 대표가 개발한 커넥티드 TV 광고는 바로 이 같은 광고 기반 TV에 모바일과 같은 프로그래머틱 방식으로 광고를 송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양 대표는 모티브인텔리전스가 최적의 프로그래머틱 TV 광고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래머틱 광고에는 통상 4가지 플랫폼이 존재한다. 광고주가 적은 예산으로도 원하는 타깃층에 광고를 송출할 수 있는 DSP(광고주 플랫폼·Demand Side Platform)와 광고 지면을 보유한 온라인 매체가 광고를 판매할 수 있는 SSP(공급자 플랫폼·Supply Side Platform), 수요·공급 측을 연결해주는 경매 방식의 광고 거래 플랫폼 ADX(AD Exchange), 고객의 비실명 행동 데이터를 수집해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를 돕는 DMP(Data Management Platform)로 나뉜다.


양 대표는 “모티브인텔리전스가 DSP ‘크로스타깃’을 시작으로 ADX와 SSP 플랫폼 ‘엑셀비드’, DMP ‘스마트 오디언스’를 순차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했다”며 “모바일부터 TV를 모두 아우르는 프로그래머틱 기술을 갖춰야만 CTV 산업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엑셀비드는 현재 국내 주요 매체 1만 여 곳에 광고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엑셀비드에서 처리하는 일간 광고 건수는 평균 7억 건을 돌파했고 최근 일 경매 처리 건 수가 50억 건 이상을 달성했다.


앞서 모티브인텔리전스는 모바일 분야에서의 프로그래머틱 광고를 선도했다. 양 대표는 “지금은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은 프로그래머틱 광고가 창업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베트남이나 루마니아보다도 시장 점유율이 낮았다”며 “모티브인텔리전스는 ‘웹 상의 쿠키’와 ‘애플리케이션의 매체 ID(ADID)’를 연결해 앱에서도 ‘리타게팅’ 광고가 가능하도록 ‘웹·앱 ID 페어링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모바일 웹에서 어떤 상품을 봤는지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앱 광고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실제 모티브인텔리전스는 특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유수의 광고사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처음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양 대표는 “직접 미국 대표 광고 플랫폼 '모펍'사에 찾아갔지만 신생 기업이 플랫폼 간 연동이 가능한 프로그래머틱 기술을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가득했다"며 “하지만 이후 2개월만에 DSP부터 ADX, SSP까지 모두 연동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고, 결국 모펍을 포함한 100여 곳 이상의 글로벌 업체들과 제휴을 맺고 프로그래머틱 광고 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양 대표의 목표는 고객이 어떤 미디어를 접해도 일관된 마케팅 메시지를 접할 수 있는 ‘진정한 옴니채널 구현'이다. 그는 “모티브인텔리전스는 창업 초기부터 ”모바일뿐 아니라 TV와 디지털 사이니지(OOH)를 비롯한 모든 매체를 프로그래머틱 플랫폼 기술로 연결하겠다는 비전으로 설립됐다"며 “빠르면 내년 초에는 기업공개(IPO)를 완료해 프로그래머틱 업계의 리딩 브랜드로 완전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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