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8일은 1977년 국제연합(UN)이 여성의 권리 향상을 위해 공식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했다. 최근에는 여권 신장을 넘어 여성의 건강한 삶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부들은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정작 본인 건강에는 소홀해지기 쉽다. 폐경이 지난 50대 중년 여성은 골다공증 위험이 크게 높아지므로 일찌감치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가리킨다. 심할 경우 기침을 하거나 넘어지는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될 수 있다. 고관절 부위 골절이 발생하면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15~20%까지 증가하고 8년 이내 누적 사망률은 60%에 달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는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진단을 받지 않으면 골절이 발생한 뒤에야 상태를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뼈 건강 상태는 골밀도를 건강한 젊은 성인 평균과 비교해 표준화한 T-스코어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골밀도 CT 촬영을 통해 뼈의 강도와 밀도를 측정하고 정상, 골감소증,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이 때. T-스코어 수치가 -1.0 이상이면 정상, -1.0과 -2.5 사이면 골감소증, -2.5이하는 골다공증이라고 진단하게 된다. 대개 폐경을 앞두고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는 시기에 골밀도가 급격히 저하되므로 폐경 전후 T-스코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갱년기에는 뼈 생성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이 크게 감소하면서 파괴되는 양보다 보충되는 뼈의 양이 줄어들어 골다공증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강진우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T-스코어가 -2.5 이하인 골다공증 환자는 보험급여를 통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며 "골감소증 환자도 골절 위험이 있거나 이미 골절이 있었다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골밀도 감소가 가속화되는 폐경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골밀도 검사를 받고, 골감소증 단계부터 호르몬 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정기 검진과 함께 권고되는 방법은 뼈 건강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는 칼슘과 비타민D를 적당량 보충하는 것이다. 칼슘의 경우 50세 미만 성인은 하루 1000mg, 50세 이상은 하루 1200mg 섭취가 권장된다. 비타민D의 경우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400∼800IU을 섭취하면 된다. 기존에 먹던 의약품이 있거나 기저질환 등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운동은 골밀도 감소를 늦출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각자의 체력에 맞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은 근력과 균형감, 조정 기능을 증가시켜 낙상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