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제 브레인’ 김소영·김경환 등…’성장’·’분배’ 동시공략 통했다

보수 ‘성장’, 진보 ‘분배’ 동시 추구 차별화
시장경제 존중, 정부는 ‘성장’ 발판 역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특별고문 맡아
윤창현·송언석 등 野의원도 주목

김소영 서울대교수

김경환 서강대 교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책은 전문가에게 맡기겠다”는 철학을 수차례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을 이룰 정책은 이 같은 당선인의 철학에 맞춰 학계와 관료 등 국내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뼈대를 세웠다. 이들은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중심으로 금융·부동산·산업 등 분야별 세부 공약들을 만들었다.


윤 당선인의 ‘경제 책사’로 손꼽히는 인물은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다. 김소영 교수는 시장 자유주의를 강조하는 윤 당선인이 말하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경제정책의 큰 그림을 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국제결제은행(BIS), 아시아개발은행(ADB) 자문위원 등을 거친 국내 최고의 경제통이다. 지난 2018년부터 줄곧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을 강력히 비판해온 그를 윤 당선인은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영입했다. 김소영 교수는 정책자문단 간사에 이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경제정책본부장까지 맡으며 전 대선 과정에 걸쳐 윤 당선인을 도왔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도 윤 당선인의 핵심 경제 참모로 꼽힌다. 김경환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실책인 부동산 정책의 대안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다. 윤 당선인이 대선에서 내놓은 부동산 정책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정책이었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 생긴 ‘미친 집값’을 잡고 내 집 마련의 꿈을 동시에 이룰 복안이 필요했다. 김경환 교수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전국에 250만 가구, 수도권 130만 가구의 부동산을 쏟아내는 공급 위주의 정책을 만들었다. 박근혜 정부인 2015년부터 2년간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지낸 김경환 교수는 이론과 실무 양 방면에 모두 밝다. 그는 △청년 원가 주택 30만 가구 △역세권 첫집 주택 20만 가구 공급 △부동산 세제 정상화 등 국민들의 실제 수요에 맞춘 정책을 마련했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이 내세운 ‘행복경제시대’를 설계했다. 전 국민이 아니라 필요한 국민들에게 두텁게 지원하는 게 윤 당선인의 복지 철학이다. 안 교수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지속 가능한 복지국가 정책본부장을 맡아 복지 정책과 동시에 일자리를 늘릴 정책을 세웠다. 사회 서비스 복지를 늘리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 성장도 함께 이룬다는 방안이다. 또 그는 ‘생애 주기별 안심 복지’ 공약을 다듬었다.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의 저출생·보육, 보건 의료 공약을 이끌었다. 여성가족부 폐지와 청년도약보장금 등이 김현숙 교수가 만든 정책으로 알려졌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 자문은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출신인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가 도맡았다. 그는 정책본부 내 4차산업혁명선도정책본부를 이끌었다. 윤 당선인의 대표 공약으로 꼽히는 디지털플랫폼 정부가 그의 아이디어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지낸 윤창현 의원이 핵심 경제 참모로 불린다. 그는 선대위 체제에서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도왔다. 윤 의원은 암호화폐 과세 유예, 디지털산업진흥청 설립 등 금융 정책 설계에 앞장섰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송언석 의원도 선대위 민생회복 정책추진단 총괄간사를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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