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득표차보다 많은 무효표…30만표 넘어 25년만에 최다

득표수 차는 24만표…안철수·김동연 후보 사퇴 영향 가능성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무효 투표수가 30만표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득표차보다 많은 수치다.


10일 오전 4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98.02%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무효표는 30만1032표로 집계됐다. 이는 19대 대선 당시 무효표(13만5733표), 18대 대선 당시 무효표(12만6838표)와 비교해 2배 이상 높다.


또 윤 당선인의 득표수(1639만4815표)와 이 후보의 득표수(1614만7738표) 차인 24만7077표보다도 높다. 이번 대선의 무효표는 지난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15대 대선 당시 기록한 40만195표 이후 25년 만에 가장 많았다.


두 후보간 표차보다 무효표가 많이 나오게 된 데는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의 후보직 사퇴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두 후보 모두 투표용지가 인쇄된 시점 이후에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 후보직을 내려놨다.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용지상 두 사람의 이름 옆에는 '사퇴'라는 문구가 표시됐으나 미리 인쇄된 투표용지가 배부되는 본투표에는 사퇴 표시가 없었다.


또 두 사람이 사퇴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달 23∼28일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무더기 무효표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사전투표 과정에서 코로나 확진·격리자 투표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도 무효표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이번 선거는 총 선거인 4419만7692명 중 3406만7853명이 참여해. 총 투표율은 77.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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