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환율 1228원 마감…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전 거래일 대비 9원 내린 1228원
국제유가 10% 하락에 위험선호 심리 회복
러시아 디폴트·美 긴축 등 리스크 여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급락과 함께 유로화 강세 등이 나타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220원대로 내려왔지만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전환 등 이슈가 남아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원 내린 122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동안 30원 이상 올랐던 환율은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내린 1225원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이 축소되며 한때 1230원 수준을 넘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 증산 가능성에 10% 넘게 급락하면서 뉴욕 증시가 반등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에너지와 국방비 지출을 위한 공동채권 발행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로화 강세가 나타났다.


다만 오는 16일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로 3월 이후 국내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 원화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 연준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9일(현지시각) 원화가 고유가와 미국 달러화 긴축에 민감한 만큼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달러 환율이 125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원화는 인도네시아 루피화와 함께 변동성이 가장 큰 통화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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