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통 큰’ 우크라 지원, 이번엔 참전 직원에 3개월치 월급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러시아 전쟁 참전을 위해 군에 징집된 우크라이나 직원에게 최소 석 달 치 급여를 주기로 했다.


9일(현지 시간) 미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참전 우크라이나인 직원들에 대한 급여 보상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는 3개월 뒤에 전쟁 상황 등을 새로 평가해 추가 조치를 내놓을 방침이다.


머스크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우주 인터넷용 위성인 ‘스타링크’의 가동을 승인한 바 있다. 러시아 침공으로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이 끊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테슬라 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머스크가 이에 흔쾌히 응한 것이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2020년대 중반까지 저궤도 소형 위성 1만2000개, 장기적으로는 4만여 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이기도 한 머스크가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또 미국 정부가 러시아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검토하던 와중에는 “미국은 석유와 가스 생산을 즉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 업체 입장에서는 석유·가스 증산이 달갑지 않지만, 러시아 제재에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감안한 ‘소신 발언'으로 해석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