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i.M)택시' 운영사 진모빌리티가 법인 택시 회사 3곳을 잇따라 인수하며 직영택시 규모로 카카오모빌리티를 추월했다.
진모빌리티는 지난 2월 택시면허 102대를 보유한 삼광교통과 98대 규모의 경안운수 2곳을 인수한 데 이어 이달 서울 성동구에 있는 대한상운(256대)을 추가 인수하며 총 1200여대 면허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서 직영택시를 운영하는 회사는 진모빌리티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 타다를 운영하는 VCNC,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 등이 있다. 기존 가장 큰 규모는 900여 대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였으나 진모빌리티가 이번 인수로 앞지르게 됐다.
1970년 설립된 대한상운은 전국 단일 택시 법인으로는 최대 규모 법인이다. 진모빌리티는 “대한상운은 ‘한국의 MK택시’를 표방하며 업계 선도적 역할을 해온 법인 택시 회사”라며 “업계 최초로 불친절시 요금 환불 운동을 펼친 바 있고 택시 예약제도 처음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MK택시는 일본 MK그룹에서 운영하는 택시회사로 ‘일본에서 가장 싸고 가장 친절한 택시’로 잘 알려져 있다. 대한상운은 앞서 서울시 품질 평가 1위를 기록하고 서울시 서비스 경영평가 우수업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진모빌리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차량 증차는 물론 차량 라인업 확대, 수도권 및 관광 지역 대상 서비스,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 분야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진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대형 승합 브랜드인 아이엠택시가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내에 1500여대까지 차량을 증차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업계가 택시 면허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개 또는 가맹 형태의 파트너십만으로는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에 한계가 있다.
진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아이엠택시는 11인승 신형 카니발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소속 기사 전원 사납금제가 아닌 월급제로 고용돼 있다. 매달 기사들의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만큼 근무 만족도가 높고 서비스 품질 관리에도 용이하다. 특히 다른 모빌리티 기업들이 플랫폼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택시 면허를 확보한 것과 달리 진모빌리티는 시작부터 택시 법인들이 모여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접목한 만큼 택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진모빌리티의 이성욱·조창진 공동대표는 택시업체 2세 경영인 출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