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문턱서 좌절한 이정은, 훌훌 털고 재도전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1R
버디 8개 6언더, 선두와 3타 차

어프로치 샷 하는 이정은. AP연합뉴스

지난주 마지막 홀 더블 보기로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던 이정은(26)이 우승 도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정은은 10일 태국 파타야 인근 시암CC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11위지만 9언더파 공동 선두인 호주 동포 오수현, 하타오카 나사(일본),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와 불과 3타 차다.


2019년 최고 메이저 대회 US 여자 오픈 우승자인 이정은은 지난 6일 싱가포르 HSBC 월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중후반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막판에 고진영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 홀에서 벙커 샷 실수로 2타나 잃으면서 통산 2승 기회가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 막판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쓸어 담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의 기세가 워낙 대단하기도 했다.


좌절할 만도 했지만 이정은은 바로 다음 대회에서 다시 힘을 냈다. 전반에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후반 들어 12번부터 7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는 집중력을 뽐냈다. 이날 평균 드라이버 샷이 291야드까지 찍혔다.


양희영도 6언더파 공동 11위다. 버디 7개를 챙기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양희영은 누구보다 이 대회를 좋아하는 선수다. LPGA 투어 통산 4승 중에 3승(2015·2017·2019년)을 이 대회에서 거뒀다. 지난주 우승자와 2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던 전인지 또한 버디 5개와 보기 1개의 4언더파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김아림은 5언더파, 유소연과 김효주는 3언더파를 적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와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재미 동포 대니엘 강은 버디만 6개를 골라냈다. 이정은, 양희영 등과 같은 순위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홈 코스의 태국 선수들은 주춤했다. 아타야 티띠꾼과 모리야 쭈타누깐이 2언더파를 작성했고 패티 타와타나낏은 1언더파, 에리야 쭈타누깐은 2오버파로 2라운드를 맞는다.


고진영과 그의 라이벌 넬리 코르다(미국)는 이 대회 출전 대신 휴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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