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설태] 靑 대변인, ‘대선 패배’ 브리핑 중 눈물…누굴 위해?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브리핑에서 대선 결과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읽던 도중 눈물을 흘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낸 박 대변인은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들께”까지만 말한 뒤 감정이 격해진 듯 뒷부분을 더 읽지 못했는데요. 그는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단상 뒤쪽에 있는 대기 공간으로 들어갔다가 6분 뒤에야 기자들 앞에 다시 섰습니다. 정권 연장에 실패했다고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감정을 과다 표출하는 것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잘못된 정책으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려야 할 때 아닌가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대선 패배 이유와 관련해 “내로남불을 비롯해 민주당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아직 쇄신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해 재보선 때 국민들의 호된 꾸지람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탈피하려는 노력을 좀 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위선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한 민주당이 이번에도 고질병을 고치지 못한다면 유권자의 더 큰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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