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외곽까지 규제지역 번지자…강원도 외지인 투자 '역대 최고'

작년 1만211건…39.7% 차지
원주가 5141건으로 가장 많아

부동산 규제의 풍선 효과로 지난해 외지인들이 강원도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관련 통계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가 11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강원도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3만 508건이고 이 중 강원도 이외 지역 거주민의 거래는 1만 211건(39.7%)으로 나타났다. 거래량과 거래 비중 모두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도내 시군 지역별로 보면 원주가 5141건으로 전체의 44.1%를 기록하면서 가장 많았다. 춘천 2224건, 강릉 1388건, 태백 1330건, 속초 1223건 등에서도 외지인 거래가 1000건 이상 이뤄졌다. 화천(10건), 양구(5건)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량을 보였다.


강원도의 외지인 매매 거래 급증은 규제 풍선 효과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원도의 외지인 매매 거래는 현 정부 들어 2017년 6068건, 2018년 4378건, 2019년 3634건 등 매년 감소하다가 2020년(8188건)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2020년은 6·17 부동산 대책 등으로 수도권 전역이 규제 대상 지역으로 확대됐던 시기다. 이후 지난해 8월에는 경기 동두천 일부 지역 등 경기 외곽까지 조정 대상 지역이 됐다. 이에 수도권과 맞닿은 강원 비규제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했다는 것이다.


원주의 경우 비교적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혁신도시·기업도시 조성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강원에서 최근 10년간 유일하게 인구 증가율이 두 자릿수(10.46%)를 기록하고 있다. 강릉·속초는 KTX 경강선 등 수도권 접근이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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