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방역지침 완화 소식에 그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여행 관련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해 격리 면제 조치가 예고되자 여행 수요 폭발에 대한 기대감이 실리면서다. 전문가들은 다만 고유가 기조는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여행·항공·레저주들은 모두 큰 폭 상승했다. 모두투어(080160)는 전 거래일보다 8.31% 오른 2만 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랑풍선(104620)(7.97%), 롯데관광개발(032350)(5.68%), 하나투어(039130)(5.29%) 등도 이틀간 10~20% 급등하며 그간의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제주항공(089590)(6.36%), 티웨이항공(091810)(8.36%), 아시아나항공(020560)(4.42%), 대한항공(003490)(2.51%) 등 항공주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들과 함께 여행 관련주로 분류되는 GKL(114090)(7.09%), 파라다이스(034230)(6.50%), 강원랜드(035250)(3.55%) 등 레저주 역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방역당국이 국내에 이어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도 방역 조치를 완화하자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방역당국이 오는 2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 격리를 면제한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미국, 프랑스 및 동남아 지역도 이미 여행객 입국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한국의 격리면제 조치까지 더해질 경우 여행 수요 증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사례를 보면, 격리 제도 변화를 앞두고 해외 여행 예약 수요가 급증했다”며 “관광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재개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한편 유가 상승에 취약한 여행업종의 특성상, 고유가 기조가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추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적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산유국 증산 능력에 한계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유가가 연중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류비 증가에 따라 항공사들의 영업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고유가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