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른 金, 더 오른다" 골드만, 전망치 2050→2500달러 상향

금ETF에 이달만 61억달러 몰려
"러시아, 각국 중앙은행, 아시아 수요 풍부"
러시아 침공에 인플레 우려도 겹쳐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귀금속 가게에 금 목걸이 등이 진열돼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FT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금 현물 가격이 6개월 내에 온스당 2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FT에 따르면 국제 금 값은 지난주 장중 온스당 2070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였던 2020년 8월(약 2073달러) 수치에 근접했다. 이후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심리적 지지선이던 2000달러가 무너지며 14일 현재 1973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FT는 최근의 금 값 상승은 상장지수펀드(ETF)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이달들어 9일까지만 금ETF를 통해 투자자들은 96.2톤의 금을 사들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1억달러가 넘는 규모다. 시계열을 넓혀 올 한해를 놓고 봤을 때는 총 110억달러가 금 ETF에 몰려들었다.


FT는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은 금 가격을 장기간 끌어올리지 못했다면서도 주요 글로벌 IB는 금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향후 6개월 간 금 가격 전망치를 2050달러에서 2500달러로 끌어올렸다. 현재의 가격인 1973달러와 비교했을 때 약 27%나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ETF투자자와 아시아인,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가 높아질 것을 분석의 근거로 제시했다.


FT는 “세계의 경제 제재로 외국에 있는 보유 외환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러시아가 올해 자국 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금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다른 중앙은행, 정부도 금 보유를 전향적으로 생각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수키 쿠퍼 귀금속 전략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인식이 깊은 곳에서부터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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