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미크론 확산세로 경제 거점 도시인 선전에 대해 봉쇄령을 내리자 외국인 투자가들의 ‘공포 매도’가 쏟아졌다. 특히 중국향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진 데다 원·달러 환율 부담이 작용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약세 마감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3포인트(0.59%) 내린 2645.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6.35포인트(0.24%) 내린 2654.93 출발했다. 오전장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회담 기대감이 반영되며 2660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중국의 오미크론 폭증 소식에 다시 약세 전환하며 결국 2640선에 장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638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6254억 원, 기관은 49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중국의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세 및 선전 봉쇄 조치 소식에 국내 2차전지 및 중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의류 등 소비재주들의 낙폭이 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폭스폰이 중국 선전의 아이폰 생산 공장을 중단시키는 등 오미크론 영향이 확산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한편 원·달러 환율이 1240원을 넘어서는 등 원화 약세가 이어진 점 역시 수급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11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해진 LG에너지솔루션(373220)(-7.03%)의 낙폭이 가장 컸고,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진 현대차(005380)(-2.66%), 기아(000270)(-1.71%) 등 자동차주 역시 하락했다. 플랫폼 규제 완화 기대감을 흡수한 카카오(035720)(1.97%)는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9.27포인트(2.16%) 내린 872.44에 장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강세 출발했지만 곧 약세 전환해 870선을 간신히 지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5059억 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99억 원, 1531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로 분식회계 리스크를 해소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5.11%), 셀트리온제약(068760)(6.09%) 등 셀트리온 그룹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5.70%), 엘앤에프(066970)(-8/56%) 등 2차전지 관련주는 낙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