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해 구속된 70대 남성이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친여 성향 유튜버인 그는 경찰에 ‘한미 군사훈련 재개’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지난 14일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송 대표 피습과 관련해 피의자 1명을 지난 9일 선거운동 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며 “(피의자가 범행 동기는) 한미 군사훈련 재개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70대 남성 표모씨는 지난 7일 낮 12시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선거 유세 중이던 송 대표의 뒷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가격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표씨는 당시 한 손에 셀카봉, 다른 한 손으로는 검은색 비닐봉지에 감싼 둔기를 쥐고 휘둘렀다.
A씨는 송 대표를 가격한 직후 “한미 군사훈련을 반대한다” “청년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표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분석된 자료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을 해야 한다”며 “(표씨가) 진술을 하고 난 다음에는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대선 관련 선거사범 580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체 선거 기간 중 선거 운동을 방해하고 투표소에서 소란을 일으킨 혐의 등으로 총 4명(유튜버 포함)을 구속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서울 광화문 등 도심에서 법적으로 인원 제한이 없는 ‘선거유세’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기도회를 개최한 의혹을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집행부 1명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