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만 5~11세 소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서둘러 접종에 나서겠다는 학부모들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 학부모들은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다.
교육부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5~11세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기초접종(1·2차 접종) 시행 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접종 대상 소아는 약 307만 명으로 올해 생일이 지난 2017년생부터 생일이 아직 지나지 않은 2010년생까지다. 다만 모든 5~11세 소아가 반드시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국은 면역저하, 당뇨·비만, 만성호흡기질환 등 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는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되 그 외 대상자는 자율 접종을 원칙으로 정했다.
사전 예약은 이달 24일부터 가능하며 접종은 31일부터 전국 1200개소 지정 위탁 의료기관에서 실시된다. 접종에 쓰이는 백신은 소아용으로 제조된 화이자 백신이다. 청소년용 백신과 유효 성분은 같지만 용량을 3분의 1로 줄였다. 5~11세 소아가 접종할 때는 접종 안전성 및 이상 반응 점검을 위해 보호자 또는 법정대리인이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
학부모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경남 창원시에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 한 모(44) 씨는 “주변 아이들을 보면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대부분 2~3일이면 낫는 데다 후유증도 심하지 않았다”며 “굳이 부작용의 위험을 감수하고 접종을 시키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8세와 10세 남매를 둔 학부모 박 모(43) 씨 역시 “오미크론 후유증보다 백신 부작용이 더 걱정된다”며 “특히 여자아이의 경우 월경 주기 등에 영향을 줄까 겁이 난다”고 우려했다.
반면 감염 후유증을 생각해서라도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 과천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 모(42) 씨는 “코로나19에 확진돼도 증상이 경미하다고는 하나 장기적인 후유증을 생각하면 백신을 접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가급적 부작용 위험이 덜한 백신을 접종하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향은 여전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13~18세 청소년의 1차 접종률은 83.0%, 2차 접종률은 80.1%다. 고등학생인 16~18세의 경우 1차 접종률이 90.1%, 2차 접종률이 88.1%이며 중학생인 13~15세는 1차 76.2%, 2차 72.4%다.
한편 지난 사흘 동안 서울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1만 5000여 명의 학생이 확진돼 누적 학생 확진자는 14만 382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 학생 중 초등학생이 774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 3483명, 중학생 3370명, 유치원생 871명 순이었다. 교직원 확진자는 1476명 늘어 누적 1만 3279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