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민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전 끝에 고배를 마신 가운데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의 귀한 자산이 된 이재명을 당장의 불쏘시개로 쓰지 말고 아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선 패배 후 도올 선생님을 뵀다"며 "0.7% 차이의 패배를 0.7%만이 아닌 더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주셨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이 전 후보의 역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모든 국회의원들은 이번 대선 결과를 우리 모두에 대한 총체적 평가라고 겸허히 수용하고 다 함께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다 함께 하나 돼 윤석열의 검찰공화국과 공안통치 시대를 대비한 결기를 다져야 한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또한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미래 정치를 위한 또 하나의 기회가 아닌, 희생과 헌신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면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진정성을 어떤 형식으로든 보여줘야 하며, 그럴 때 당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원내대표를 희망하는 분들 또한 마찬가지"라며 "어떤 비전으로 당을 이끌 것이고, 어떤 능력이 있다고 말하기 전에 원내대표가 되려는 자신은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를 먼저 밝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안 의원은 "버려야 채울 수 있고, 내려놓아야 다시 얻을 수 있다"며 "이재명을 지지한 국민들께 민주당은 성찰과 혁신 그리고 통합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