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크라 임시사무소 이동 검토…이근 논란엔 "국민 피해접수 無"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에 대비해 분수상을 지키기 위한 방어막이 설치되고 있다./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인 르비우 인근까지도 러시아군의 공격이 확대되자 정부가 이 지역에서 운영 중이던 임시 사무소 인력의 이동 여부를 검토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르비우에는 우크라이나 대사관 직원 일부가 잔류하며 우리 국민들의 출국 지원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임시사무소 인력의 이동여부는 계속 검토해 왔으며 현지상황을 봐 가면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주재하던 한국대사관 인력은 현지 전황 악화에 따라 루마니아 인근의 체르니우치, 폴란드 인근의 르비우, 그리고 루마니아 내 등 세 곳의 임시사무소로 분산돼 근무한 바 있다. 르비우 임시사무소에는 현재 2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현지 상황에 대한 판단과 르비우 등 서부 지역에 잔류 중인 교민들과의 동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르비우 임시사무소의 철수 여부 및 시점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군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경 인접 지역까지 공습을 감행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폴란드의 국경선에서 불과 25㎞ 거리에 있는 야보리우 기지에 수십 발의 순항 미사일을 사용해 공격을 진행했다.


다만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주재하고 있는 체르니우치 임시사무소는 러시아가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지역과는 아직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내에는 지난 11일 오후 10시 기준 한국 국민 28명이 체류 중인 상황이다. 이는 국제의용군에 참여하겠다며 우크라이나에 최근 무단 입국한 유튜버 이근 전 대위 일행은 포함하지 않은 숫자다.


최근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군사시설과 훈련장을 공습해 외국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씨의 신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으나, 외교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내 우리 국민의 피해가 접수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씨에 대한 여권 반납 명령을 결정하기 위한 여권정책심의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반납 명령 통지서를 발송하며 통지에 최종 불응할 경우 직권으로 여권을 무효로 하는 데 통상 4주 이상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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