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발사 징후 또 포착… 평양 비행장에 구조물 설치돼

VOA, 위성사진 분석해 "새 콘크리트 토대 2개 마련해"
대북 전문가 "4월 김일성 생일 맞춰 발사 가능성 높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방문해 현지지도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평양 순안비행장에 미사일 발사와 연관된 구조물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5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촬영사진을 분석해 순안비행장에 새 콘크리트 토대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구조물은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을 쏠 때 지지대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 토대 2개이며 순안공항 북쪽의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에 자리했다. 토대는 폭이 50m이며 길이는 각각 220m, 100m 규모로 관측됐다. 순안비행장의 콘크리트 토대가 건설된 시점은 지난 8∼9일로 추정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순안비행장에서 쏘아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ICBM 발사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정찰위성 개발을 천명한 만큼 약속을 지키기 위해 ICBM 발사는 강행할 것”이라며 “발사 시기는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에 맞춰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이날 미국 금융기관에 북한과 금융 거래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은 북한을 불법금융거래와 관련 있는 ‘고위험 국가’로 유지하기로 한 뒤 이를 각 금융기관에 통보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미국 금융기관은 북한과 연관된 직·간접적인 계좌를 개설하거나 거래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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