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준석 당대표의 득표율 관련 발언을 문제삼으며 “이 대표 때문에 선거가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나 전 의원은 14일 방송된 MBN 시사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해 “대선 결과 ‘이준석 덕분에 이겼다’와 ‘이준석 때문에 질 뻔했다’는 이야기가 양쪽에서 나오는데, 어느 쪽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선거 막판 “많게는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대선 전날인 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저희 후보가 여론조사 블랙아웃(공표 금지)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5~8%포인트 정도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마음을 정하지 못하셨던 분들이 투표를 정하게 되면 많게는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선거 기간동안 ‘호남 껴안기’ 행보를 보이며 선거 막판 호남 목표 지지율을 30%로 상향하기도 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호남 30% 득표’ 발언에 대해서도 “한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가져오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라며 “‘(이 대표가) 우리가 8%~10%포인트 차이로 이긴다’고 하니까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안 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이 대표의 ‘낙관론’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거의 미친 듯이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선거는 절박해야 이기는 것이다. 지지자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가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나 전 의원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정치 경험 부족을 이유로 “서툰 것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젊은 정치인, 당대표까지 시켜준 그런 차원에서 정치발전에 기여를 해야 했는데 갈라치기, 특히 여성 혐오에 편승해서 20대 남성 표를 결집하려 했던 전략은 정말 잘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설사 그렇게 해서 이득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 악행은 두고두고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