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윤호중 비대위’에 대한 비토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인물로는 쇄신은 물론, 국민들에게 반성의 메시지도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윤호중 비대위’ 반대 선봉에 서 있는 김두관 의원은 16일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윤호중 비대위는) 이름만 비상대책위원회지 전혀 우리의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보지 않는 처사였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관리형 비대위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정당인데 불과 5년 만에 대선에 패배해서 심판을 받은 상황이다.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정말 쇄신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비대위원장은 당 사무총장과 원내대표, 법사위원장 등 당의 핵심 요직을 맡은 분인데 그분을 중심으로 비대위원을 꾸렸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반성이 전혀 없다는 메시지로밖에 안 보인다”며 “기득권을 놓지 않았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안정론에 대해서도 “기존 당권파가 당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생각이 반영돼서 그런 것”이라며 “당을 새롭게 꾸리는 데 그렇게 시간이 걸리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수진 의원도 김 의원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YTN)에 출연해 “이번 대선 패배원인이 개혁과제 추진이 부족했고 부동산 문제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고 코로나 손실 보상 국면에서도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나서지 못했고 내로남불도 당내에서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이 모든 상황에 윤 비대위원장이 핵심적인 지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 비대위원장이) 특히 법사위원장 때 검찰 개혁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했다”면서 “대선 패배에 대해서 성찰을 제대로 하고 대선기간 당이 주장한 이재명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인물이 당의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고 당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비대위 체제가 당원들이 기대하고 의지할만한 구성원들이 돼야 한다”며 “패배원인을 책임져야 하는 분들이 그대로 가 있으니 당원들이 굉장히 답답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