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사망과 부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폭스뉴스 소속 영상 기자인 피에르 자크르제우스키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취재 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서방 언론인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취재하다 사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CNN, 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자크르제우스키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호렌카 지역에서 취재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자크셰브스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취재 중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폭스뉴스 소속 벤저민 홀 기자와 같은 차량을 타고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과 함께 탄 우크라이나인 기자 올렉산드라 쿠샤이노바도 이날 총격으로 숨졌다.
수잔 스콧 폭스뉴스 최고경영자(CEO)는 자크셰브스키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는 시리아부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폭스뉴스를 위해 가지 않은 전장이 없었다”며 “국제 뉴스를 취재해본 기자라면 누구나 그를 존경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전날 벤저민 홀이 취재 중 부상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으나, 페에르 자크르제우스키의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전직 뉴욕타임스(NYT) 기자인 브렌트 르노가 우크라이나 외곽 이르핀에서 취재 중 총격으로 숨졌다. 이에 대해 안드리 네비토프 키이우 경찰청장은 러시아군이 르노를 총으로 쐈다고 주장했다. AFP에 따르면 키이우 방위군을 위해 일하는 의사 다닐로 샤포발로프는 “기자 2명과 우크라이나인이 탄 차가 총격을 받았다”면서 “사망한 기자는 목에 총을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특히 르노와 함께 있던 사진기자 후안 아레돈 역시 당시 공격을 받고 다쳤다.
한편 러시아 측은 브렌트 르노의 사망과 관련해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러시아 측은 “첫째, 그는 NYT 소속 기자가 아니었다. 둘째, (르노 씨가 사망한 곳인) 이르핀은 우크라이나 군에 통제되고 있다. 생존한 그의 동료에 따르면 그들의 차는 우크라 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취재하는 언론인들의 사망과 부상이 잇따르자, 국제 언론단체는 러시아군을 향해 언론인을 비롯한 민간인을 향한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