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복합개발사업에 특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조(兆) 단위 공모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주거 브랜드인 ‘포레나’를 주택시장에 안착시키는 등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환경’과 ‘안전’에 주안점을 두고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성장한다는 중장기적 목표 아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최근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사업비 2조 1600억 원의 잠실 마이스(MICE) 복합 공간 조성 사업의 컨소시엄 주관사로 나서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 또 사업비 1조 8000억 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도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주택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역대 최대 물량인 1만 5000여 가구의 ‘포레나’ 주거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 단지가 대부분 수요가 높은 수도권 및 대도시에 위치했고 포레나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분양이 기대된다.
한화건설의 강점으로 꼽히는 토목 환경 사업 분야에서도 조 단위 수주를 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 하수처리장 민간투자 사업인 7800억 원 규모의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단순 시공을 넘어 각 지자체에 수처리 시설의 이전·증설·개발·운영 등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영종~청라 연결도로(제3연륙교) 건설공사(제1공구),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도 수주한 바 있다.
한화건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힘을 싣고 있다. 특히 풍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2019년 풍력사업실을 신설하고 76㎿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 25㎿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 등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수소에너지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면서 2019년에는 충남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기도 했다.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안전환경관리 조직을 확대하고 관련 시스템 강화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 초 대표이사 직속의 최고안전책임자(CSO) 직책을 신설하고 3개 팀으로 구성된 안전환경경영실로 확대 개편했다. 현장에서는 사고 발생 및 위험 상황이 예측될 경우 누구나 작업 중지를 요청할 수 있는 ‘작업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