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마무 솔라 "하나라도 더 도전하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요?"

마마무 솔라 / 사진=RBW 제공

“만족도는 최상, 100%입니다.”


매번 최선을 다했지만 조금씩 남았던 아쉬움도 이번 앨범에는 없다. 최고치를 끌어올려 만든 앨범이라는 것에 의심이 없다. 솔로 앨범을 발표를 앞둔 그룹 마마무 솔라의 자신감이다.


16일 오후 6시 공개된 솔라의 미니 1집 ‘용 : 페이스(容 : FACE)’는 솔라의 이름과 얼굴을 내건 앨범이다. 본명인 김용선의 한자 ‘容(얼굴 용)’에서 모티브를 얻어, 솔라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콘셉트에서 시작됐다. 얼굴에는 슬픔, 기쁨, 외로움 등 그 사람이 걸어온 길들이 묻어있듯이, 솔라가 걸어온 길들을 얼굴에 빗대어 음악으로 표현했다.


“이번 앨범의 매력은 저의 다양한 얼굴이에요. 메이크업에 변화도 주고 여러 가지 변화를 줬죠. 솔라였을 때의 다양한 얼굴도 있고, 김용선 본 모습의 매력도 있어요. 노래나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얼굴에 대한 집착을 많이 했어요. 저의 다양한 면을 얼굴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게 생겼잖아요. 사람마다 가치가 있고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제 이름의 ‘용’자를 좋아하기도 했고요. 제가 자기애가 넘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용’을 사용하게 됐어요.”


이번 앨범은 특히 솔라의 참여도가 높다. 그는 콘셉트 기획부터 곡 작업까지 세심하게 손을 뻗쳤다. 총 5곡 중 4곡의 작사에 참여했고, 그중 3곡은 자작곡이다. 여기에 RBW 대표이자 히트메이커인 김도훈과 서용배 작곡가, 밍키, 코스믹사운드 등 이른바 RBW 사단이 총출동해 완성도를 높였다.


“RBW의 영혼을 갈아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김도훈 대표님, 서용배 작곡가님과 함께 뼈를 갈아서 만들었어요. 기획팀에서도 앨범을 처음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협력해 주셨고,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타이틀곡 ‘꿀 (HONEY)’은 솔라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꿀벌들이 여왕벌에게 꿀을 가져다주듯 달콤한 유혹을 한다는 내용이다. 곰돌이 푸를 소재로 한 것이 재치 있다. 귀여운 가사와 하우스 음악을 기반으로 한 발랄한 곡 스타일이 봄 분위기와 딱 알맞다.


“‘꿀’ 하니까 곰돌이 푸가 꿀단지를 매일 들고 다니는 게 생각이 나서 이야기를 풀어내게 됐어요. 노래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키치한 노래이다 보니 잘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꿀 떨어진다 뚝뚝뚝 / 잘한다 잘한다 / 아이 예뻐 우쭈쭈쭈 / 뿜뿜뿜뿜 움직여’라는 가사도 제가 쓴 거예요. ‘꿀이 떨어진다는 걸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하다가 ‘잘한다 잘한다’라는 말을 떠올렸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까 요즘 쓰는 말인지 몰라도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이거 괜찮은데?’ 하다가 하나하나씩 만들게 됐어요.”


“‘꿀’의 매력은 노래 안에 많은 감정 변화가 있다는 거예요. 3분이 안 되는 노래인데도 웃다가 갑자기 안 웃고, 관절을 꺾는 등 여러 모습이 있어요. 노래가 재밌고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무대와 함께 보면 훨씬 더 재밌을 거예요. 표정 변화나 즐거운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앨범명처럼 제 얼굴이 매력이에요. 이번 앨범에서는 제 얼굴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합니다.”(웃음)


보컬리스트로서 두각을 드러내는 솔라이기에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은 발라드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솔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알고 보니 타이틀곡 선정 때 발라드를 염두에 뒀었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솔라의 밝고 쾌활한 매력을 살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원래는 타이틀곡 후보가 두개였어요. 두개를 두고 끝까지 고민했는데 도저히 못 고르겠어 회사에서 대대적으로 무기명 투표를 했죠. 사실 저는 선정이 안 된 그 곡이 내심 더 좋았는데, 대표님과 작곡가님은 ‘꿀’을 더 좋아했고요. 의견 조율이 안돼서 투표를 하게 된 건데 ‘꿀’이 압도적이어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선택이 안 된 후보곡은 굉장히 파격적인 노래거든요. ‘꿀’과는 너무 다른 색깔의 노래예요. 이번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꼭 들려드릴 거예요.”




곡 선정만큼이나 콘셉트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매 앨범마다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를 했기에 더 어려웠다. 특히 첫 솔로 앨범이었던 지난 2020년 4월 발매한 싱글 앨범 ‘스핏 잇 아웃(SPIT IT OUT)’ 때는 삭발 콘셉트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번에는 자신에 관한 뉴스로 이뤄진 신문지를 이용한 페이퍼 드레스를 선보이며 다양한 시선과 평가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위풍당당한 애티튜드를 보여줬다.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건 뮤직비디오에서 6미터짜리 머리를 연출한 거예요. 전 뭘 하든 간에 새로운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거든요. ‘내가 죽기 전에 한 번밖에 못해볼 새로운 시도를 할 거야’라는 강박 같은 게 있어요. 그런데 이번 뮤직비디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싸했어요. 생각보다 어려웠거든요. (6미터짜리 인조 머리가) 제 머리와 잘 연결이 되게 해야 했고, 제가 4~5미터 정도 높이의 석고상 위에 앉아있어야 해서 그 연출이 정말 어려웠어요.”(웃음)


‘평범', ‘무난’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은 솔라. “서른 살이 넘어서 나에 대해 알게 됐다”는 그는 “최근에 들어서 나라는 사람은 도전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고, 살면서 여러 시도를 했는데 하나라도 더 도전하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남다른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제가 못 해본 게 있는 게 너무 싫더라고요. 젊었을 때 하면 더 멋있고 예뻐 보일 거 같아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여러 시도를 해보자는 게 제 가치관이에요. 제가 평상시에 할 수 없는 도전이 많다 보니 보면서 뿌듯하고 재밌어요. 앨범마다 그 당시 저의 기분이나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아요.”




대신 첫 솔로 앨범과 차이점이 있다면 주변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는 것이다. ‘스핏 잇 아웃’ 때는 하고 싶은 것을 다 넣는 것에 집중하며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번 앨범은 준비하면서 회사 식구들을 비롯해 스태프, 팬들의 의견과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종합해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전 앨범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저는 놔두면 선을 뛰어넘어서 어디론가 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번에는 주변에서 ‘이렇게 하면 더 아름답고 매력적일 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이전에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모두가 협력해서 만든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앨범에 실으려 했던 자작곡은 더 많았지만, 앨범 콘셉트에 맞추다 보니 다 들어가지 못했다. 작사에 참여한 1번 트랙 ‘로(RAW)’도 그런 경우다.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뱉어’의 인트로 티저에서 잠깐 공개된 뒤 이번 앨범에 정식으로 수록됐다.


“‘뱉어’ 때 손톱 퍼포먼스를 했던 인트로 티저에서 사람들이 ‘도대체 이 노래는 뭐야?’라고 했었거든요. 샘플링 곡이었던 그 인트로곡을 노래로 만들어서 이번 앨범에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1집 앨범과 이어지게 했죠. 요즘 세계관이 핫하잖아요. 세계관을 연결하려 한 거예요.”(웃음)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쓰지 않은 것이 없는 애정 어린 앨범에 마마무 멤버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멤버들 모두 솔로 경험이 있으니 굳이 하나하나 언급하기 보다 “알지? 잘해”라는 짧은 말에 마음을 담았다. 무엇보다 행복과 건강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요즘 “건강하게 활동해”라는 말이 주를 이뤘다.


“멤버들과 연습생 기간까지 합치면 10년을 함께하다 보니 서로 정말 잘 알거든요. 각자 솔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 ‘맞아. 이 친구는 이런 걸 좋아했는데’라는 생각도 들고, ‘이런 색깔이 있었지. 정말 잘한다’ 라고 새삼 느껴요. 마마무로서는 본인이 원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팀의 색깔을 보여주다 보니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는 게 있어요. 서로 그런 걸 다 알고 있다 보니 ‘건강하게만 잘 해라’는 이야기 정도만 나누는 거고요.”


“멤버들이 미리 노래를 듣고 놀라더라고요. 제가 이번 앨범에서 랩을 했는데 ‘이 언니 봐라? 이제 이런 것도 하네?’ 이런 식의 반응이 컸어요. 마마무 랩 담당인 문별이 제가 랩을 하는 걸 보고 약간 경계하는 것 같았어요. 저를 라이벌로 보기도 하더라고요.”(웃음)


이번 앨범으로 바라는 가장 큰 수확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는 것. 좋은 음악들이 많지만 발매된 것도 몰라 지나쳐버리는 것이 아쉽다. 그렇기 때문에 이 좋은 노래를 많은 이들이 듣고, 이 앨범으로 힐링했으면 한다. 성적에 대한 욕심도 있다는 그는 “힘들지만 뚫어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기분이 좋아지는 가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제 입으로 말하려니 민망하지만 ‘솔라가 솔라했다’ 이런 말들이요. 앨범을 듣고 팬들이 여러 수식어를 기가 막히게 붙여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팬들이 붙여주는 수식어가 듣고 싶고 궁금합니다.”


“앞으로 마마무 솔라, 그리고 리더로서 좋은 방향으로 많은 분들께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면서 ‘믿듣맘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활동을 해나가고 싶어요. 마마무로서 커리어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김용선으로서는 올해 열심히 달리고 싶고요. 자기개발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저를 좀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요. 올해는 정말 열심히 활동하고 움직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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