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써보니] 코로나19 자가 진단 앱 KT '샤인'… 연구 참여해 상품권 받자

KT의 '샤인' 앱, 코로나19 지원 추가
게이츠 재단 감염병 연구 협업
포인트 지급해 이용 유도
방역정책 못 따라가는 기능은 아쉬워

‘샤인’ 앱은 위치 정보에 기반해 내 주변 코로나19 확진현황을 알려준다

코로나19 정보를 알려주고 자가 진단을 도와주는 KT(030200)의 ‘샤인’ 앱을 사용해봤다. 깔끔한 UI(User Interface)를 지녀 사용법을 따로 찾지 않아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앱 사용에 포인트를 지급해 기프트카드를 주는 ‘동기부여’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낮은 접근성과, 최근 급변하는 방역정책에 발맞추지 못한 기능들이 아쉬움을 남겼다.


샤인은 KT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고려대학교 의료원 등 4개 기관이 합작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와 확산을 예측하는 프로젝트다. 샤인 앱을 통해 코로나19 데이터를 수집하고 감염병 예측 알고리즘을 만든다. 샤인 앱이 2021년 4월 처음 출시될 당시엔 연구 범위가 독감에 한정됐지만 지난 15일 코로나19까지 확대 개편했다.



‘샤인’ 앱의 코로나19 셀프체크 화면.

회원가입과 동시에 위치 정보 수집에 동의해 달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의를 마치면 ‘위험도’와 ‘내 주변’ 등 두 가지 카테고리로 이뤄진 ‘내 주변 코로나19 확진현황'이 표시된다. 위험도를 통해서는 지난 일주일 간 이용자 동선을 기반으로 한 감염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


내 주변 항목에서는 현재 앱 접속 위치의 오늘·누적 확진자를 보여준다. 국내 코로나19 발생현황과 백신 접종 현황도 막대 그래프로 표시돼 있었다. 위험 장소 유형도 확인 가능하다. 노래방, 음식점, 목욕탕, 상점, 카페 등이 가장 위험한 장소라고 소개돼 있다.


하루간 서울시 종로구에 머물러 봤다. 오늘 확진자와 누적 확진자 수는 확인됐지만 동선 기반 위험도는 ‘낮음’으로 측정됐다. 정부의 방역 정책 변화로 확진자 동선 추적이 중단된 탓에 제대로 된 위험도 측정이 되지 않았다. 일부 진료소 운영시간이 ‘00:00’으로 표시되는 등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셀프체크 뒤 코로나19 위험도를 측정해 알려준다.

‘샤인’ 앱에서는 백신접종 여부 등 여러 정보를 입력하면 포인트가 지급된다.

‘코로나19 셀프체크하기’를 해봤다. 기저질환과 현재 증상 등을 기록해 위험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셀프체크 이력은 14일 동안 저장돼 중장기적인 위험 수준을 분석해준다. 백신접종 이력과 PCR 검사결과를 등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입력한 데이터는 세밀한 코로나19 셀프체크 기술 및 확산예측 모델 개발 연구에 쓰인다. 또 정보를 입력할 때마다 포인트가 지급된다. 셀프체크하기는 500포인트, 백신접종 이력 등록은 2000포인트, PCR검사결과 등록은 4000포인트를 지급하는 식이다. 1만 포인트를 달성하면 CJ기프트카드를 우체국 등기로 받을 수 있다.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은 흥미로웠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우선 앱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 샤인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만 설치할 수 있다. 구글과 정부 정책으로 구글플레이에서는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 정부 정책 변화로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동선 추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도 활용도를 낮춘다. 앱 개발 목적이 코로나19 예방이 아닌 장기적인 감염병 연구인 만큼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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