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청학련 사건 맡았던 '1세대 인권 변호사' 홍성우 씨 별세

홍성우 변호사. 연합뉴스

군사정권 시절 민청학련 사건·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등에서 피고인·피해자들을 변호한 ‘1세대 인권변호사’ 홍성우 변호사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1938년 서울에서 출생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거쳐 1961년 제13회 고시사법과에 합격해 법조계에 입문했다.


고인은 대전지법 판사로 임관해 서울민사지법·수원지원·서울형사지법 등에서 근무한 뒤 1971년 1차 사법 파동으로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후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시작으로 굵직한 시국사건마다 피해자와 인권침해를 당한 사람들에 대한 인권 변호 활동에 매진했다.


주요 변론 사건으로는 김지하 시인 사건(1975), 김대중·윤보선 긴급조치 위반사건(1976), YH 노동조합 사건(1979), 서울미문화원 방화사건(1985),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1987), 문귀동 성고문 재정신청사건(1988) 등이 있다.


고인은 서울지방변호사회 재무이사, 인권위원장, 기획위원, 환경보전특별위원회 위원,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계에서는 1995년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1997년 한나라당 중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2004년에는 인권 변호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 정경남 씨, 아들 홍원기(OBS 아나운서) 씨 등이 있다. 빈소는 17일 오전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