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페토, 日 다이쇼풍 의상 내놨다가 몸살

"제국주의 미화"vs"지나친 간섭" 갑론을박
일부 이용자 반발에 결국 해당 아이템 삭제

제페토 캡처. 사진 제공=연합뉴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일본 ‘다이쇼 시대’풍 의상이 굿즈로 출시됐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국주의 시대를 미화했다”는 반발과 “지나친 콘텐츠 검열”이라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제페토는 지난 15일 플랫폼 상에서 아바타들이 입을 수 있는 다이쇼 시대풍의 남녀 의상을 선보였다. 일부 이용자들은 “일제강점기라는 불행한 과거사를 생각하면 다이쇼 시대풍 복장을 함부로 내놓아선 안 됐다”고 문제삼았다. 다이쇼 시대는 20세기 초 일본이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문물을 도입하고 근대화를 본격 진행한 시기다. 당시 일본 제국주의 풍랑 속에서 한국은 일제강점기를 겪었다. 한 이용자는 “고통받은 조상님을 생각해서라도 이런 굿즈를 내놓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과거 역사적 배경을 활용한다고 모두 미화라고 보는 건 무리라는 반응도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 나라 전통 의복이 어때서 그러냐”며 “소련여자 채널 댓글처럼 개개의 잘못을 따지지 말라”고 했다. 최근 러시아 도핑 스캔들과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 출신 유튜버 ‘소련여자’에 책임을 묻는 게 지나쳤듯 이번 다이쇼풍 의상에 대해서도 역사 문제와 민간 문화는 분리시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군복이나 관복도 아니고 민간 의상까지 뭐라 하는 건 오바” “별 걸 다…심심하냐” 등 논란으로 삼기에 지나치다는 반응도 많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이쇼 시대를 떠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국내 사용자 대상으로 해당 컬렉션을 삭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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