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안정 기대…전기차 소재주 모처럼 '방긋'

포스코케미칼 8.6%·SK IET 4.5%↑
니켈값 5% 하락·전기차 수요 회복


잇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짓눌렸던 전기차 배터리 소재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2차전지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해소됐고 전기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포스코케미칼(003670)은 전일 대비 8.67% 오른 10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배터리 분리막 생산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도 4.55% 상승 마감했으며 에코프로비엠(247540)(5.57%)과 엘앤에프(066970)(7.57%), 천보(278280)(8.77%)도 급등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3.44%)과 SK이노베이션(096770)(1.01%), 삼성SDI(006400)(2.01%) 등 완성 배터리 업체도 나란히 강세였다.


전기차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소재주는 원자재 값 상승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데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자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와 주가가 짓눌린 것이다. 포스코케미칼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LG에너지솔루션과 모회사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소재주는 지난 15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니켈 가격이 떨어지며 원자재 값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이 톤당 10만 달러를 넘어서며 이틀간 250% 급등하자 니켈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15일 하루 제한폭인 5%가 하락해 톤당 4만 5590달러를 기록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전기자 배터리 관련주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과 반대의 경우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2차전지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2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출자하는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펀드는 정부 정책자금 300억 원과 삼성SDI·SK온·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3사의 출자금 200억 원, 기관투자가 등 민간 출자 1500억 원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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