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짓눌렸던 전기차 배터리 소재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2차전지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해소됐고 전기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삼성SDI(006400)(2.01%) 등 완성 배터리 업체도 나란히 강세였다.
전기차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소재주는 원자재 값 상승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데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자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와 주가가 짓눌린 것이다. 포스코케미칼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LG에너지솔루션과 모회사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소재주는 지난 15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니켈 가격이 떨어지며 원자재 값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이 톤당 10만 달러를 넘어서며 이틀간 250% 급등하자 니켈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15일 하루 제한폭인 5%가 하락해 톤당 4만 5590달러를 기록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전기자 배터리 관련주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과 반대의 경우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2차전지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2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출자하는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펀드는 정부 정책자금 300억 원과 삼성SDI·SK온·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3사의 출자금 200억 원, 기관투자가 등 민간 출자 1500억 원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