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코로나19 감염됐더라도 중증 응급 소아 환자 적극 수용해야"

소아응급의학회 등 유관단체, 18일 입장문 발표
경련·호흡곤란·의식저하는 중증 감염 징후…핫라인 확충해야

18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중증 응급 소아 환자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응급실에서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의료진으로 구성된 대한소아응급의학회·대한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전용응급실협의회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응급의료기관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경련,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중증 응급 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 환자는 대부분 심각한 병증 없이 호전되지만, 경련이나 호흡곤란,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중증 감염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보호자들이 즉각 상담할 수 있는 핫라인 확충과 119 응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크루프(상기도막힘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목소리 변화, 개 짖는 기침, 호흡소리 이상 등 크루프 의심 증상이 발현된 경우 초기에 덱사메타손을 투여해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중증 및 소아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료인력 확보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단체는 “심정지와 이에 준하는 초응급 상황의 환아들이 의료진 부족, 소아용 장비 미비 등의 사유로 원거리 이송되고 있다”며 “정부는 초응급 상황의 환아들이 가장 가까운 준비된 응급의료기관에서 처치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기관 종별로 소아 응급 전담의료진을 확보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응급의료기관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중증 응급 환자의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증 확진자와 일반 입원이 필요한 소아 환자를 주야간 1, 2차 의료기관으로 분산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다.


최근 빈번하게 벌어지는 코로나19 소아 경련 환자의 이송 중 처치 미흡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들은 “119 구급대 이송 도중 필요한 소아용 모니터링·소생 장비와 소아 소생술에 대한 교육이 확산돼야 한다”며 “이송 중 항경련제가 의료지도를 통해 조기 투여될 수 있도록 정비하기 위한 관련 부처 및 단체 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수 공공의료인 소아응급 분야의 고질적인 문제인 전담 의료진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공적 지원 및 법적, 제도적인 정비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만 7017명으로 집계됐다. 18세 이하는 9만 8285명(24.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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