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미남’으로 불린 배우 알랭 들롱(86)이 최근 아들과 상의 후 안락사를 선택했다.
19일(현지시간) 아메리칸포스트 등에 따르면 알랭 들롱의 아들 앙토니 들롱은 프랑스 라디오 RTL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아버지가 나에게 안락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1964년 나탈리 들롱과 비밀리에 결혼해 낳은 아들 앙토니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그의 마지막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랭 들롱은 “안락사는 가장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안락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나이 든다는 건 끔찍하다. 우리는 나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며 “특정 나이, 특정 시점부터 우리는 병원이나 생명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떠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알랭 들롱은 법적으로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에 살고 있다. 1999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해 프랑스 이중국적자인 그는 2019년 뇌졸중 수술 후 스위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이미 유언도 남겼으며 재산 역시 모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랭 들롱은 잘 생긴 외모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는 9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80여 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르네 클레망 감독의 1960년 작 ‘태양은 가득히’로 세계적인 톱스타로서의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대표작으로는 ‘태양은 외로워’(1962),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볼사리노’(1970), ‘조로’(197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