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르면 21일 공천관리위원장을 임명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6·1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간다.
이준석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공관위 구성 등 선거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공관위원장 등 구성도 이번 주 내로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서둘러 당내 지휘봉을 잡고 대표로서의 존재감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선거 때부터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며 지방선거 공천의 100% 경선 방침을 강조해왔다. 그의 일환으로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PPAT)’이 도입되는데 1~9등급의 상대평가 방식으로 후보자들의 경쟁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비공개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초·광역의원에 대해 (역량 평가를) 의무화하기로 했다”며 “기초의원은 3등급, 광역의원은 2등급으로 각각 상위 15%와 35%까지만 지원이 가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후보자들의 토론회 참여도 의무화했다.
공관위 인사 역시 이 같은 철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7일 회의에서 공관위원장을 3선 이상의 현역 의원에게 맡기기로 합의했다. 유력 후보로는 김도읍 의원이, 경쟁자로는 김상훈·윤영석 의원 등이 언급된다. 비서실장과 부총장 인선은 21일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범수 의원의 울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박성민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략기획부총장으로는 홍철호 전 의원이, 조직부총장에는 강대식 의원이 내정됐다.
공관위 구성에 앞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후보 단일화 선언으로 조속한 합당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양당 간 합당을 위한 실무 협상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어차피 공관위 구성부터 국민의당과 함께할 것”이라며 “안 맞을 게 없다”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일부 현직 의원들의 잇따른 지방선거 출마 선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부분에 대해 최고위 역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5선 중진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새 정부 출범 후의 ‘여소야대’ 상황을 지적하며 “6·1 지방선거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출마를 최소화해야 한다. 현 의석이라도 온전하게 유지해야 최소한의 대야 협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