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라이벌' 스즈키, 전기차 등 현지 1조5000억원 투자

켄이치 아유카와 마루티 스즈키 CEO가 지난 2월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통신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 스즈키가 인도 전기차·배터리 시장에 1500억엔(약 1조5300억원)을 투자한다고 AFP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이번 투자 결정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인도 방문에 맞춰 진행됐다.


스즈키는 우선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공장의 전기차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신규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2025년부터 생산된다. 현지 합작사 마루티-스즈키는 구자라트 공장에 자동차 재활용 시설도 지을 방침이다.


스즈키는 현재 구자라트주와 북부 하리아나주에 자동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루티-스즈키를 통해 인도 자동차 판매 시장의 44∼46%를 장악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한국 현대차가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점유율 15∼17%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는 점유율 6%대로 5위권에 올라있다. 스즈키를 이끄는 스즈키 도시히로 회장은 "스즈키의 미래 임무는 소형차를 통해 탄소 중립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인도 뉴델리를 방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이날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앞으로 5년 동안 5조엔(51조원)을 인도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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