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 26.3→41.4% 급증…유행 정점 늦춰질 수도

열흘 만에 20만 명대…“유행 정점 단언 일러”
‘샤이 오미크론’ 많고 새 변이 검출률↑

지난 17일 오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119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한 환자를 감염병 전문 병동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60만 명대로 치솟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21일 20만 명대로 떨어졌지만, 아직 유행의 정점이 지났는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상이 있음에도 확진 검사를 받지 않아 이른바 ‘샤이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숨은 감염자 규모를 추정하기 어렵다. 거기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BA.2) 검출률이 전주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대유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20만 9169명 늘어 누적 958만 281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33만 4708명)보다 12만 5539명 대폭 줄면서 지난 11일(28만 2976명) 이후 열흘 만에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의 30만 9779명보다는 10만 610명 적은 수치다.


다만 주 초반까지는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실제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했는지는 주 중반인 수요일 이후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날 선별진료소(통합) 검사 건수는 27만 8704건으로 평일 40만~60만 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말에는 동네 병·의원들도 휴진하면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등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기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려 격리할 경우 고용이 불안해지거나 생업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다. 오미크론의 경우 중증화율이 낮은 만큼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증상이 가라앉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자가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음에도 확진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대규모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확진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자가키트로 양성인 경우 확진검사와 진료, 치료를 받아주시길 다시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에서도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높아지며 유행을 확산시키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3월 3주차 국내 BA.2 검출률은 41.4%로 집계됐다. 직전주인 3월 2주차(26.3%) 대비 15.1% 증가하며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최근 4주간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 검출률을 보면 2월 4주차 10.3%→3월 1주차 22.9%→3월 2주차 26.3%→3월 3주차 41.4%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실제 영국, 미국 등에서는 오미크론 정점을 지나며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 BA.2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는 등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정부도 확진자 감소세에도 섣불리 유행 정점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손 반장은 “지난주보다 확진자 규모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지난주를 정점으로 봐야 할 듯하다”면서도 “(유행 정점을)지금 단언하는 것은 이르다. 주말 영향이 사라지는 수요일, 목요일까지 보면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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