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 용산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 온라인 카페에 신규 가입자들이 이전 반대 글을 조직적으로 올린 정황이 포착됐다. 결국 카페 운영진은 지난 20일 “이 시점부터 집무실 이전 관련 정치성 글을 전면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용산맘카페 운영진은 카페 가입이 폭주 중이라고 설명하며 “가입하자마자 활동 없이 집무실 이전 등의 정치성 게시글, 댓글 작성자는 무기한 활동 정지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한 회원은 이 같은 공지에 “정말 신기하다”며 “정치 글을 쓰자는 건 아니지만 진짜로 댓글들 중에서 (청와대를) 청화대라고 쓰신 분들 (정보를) 눌러보면 다 가입이 3월 이후고 쓰신 글들이 가입인사 밖에 없다. 청화대라고 쓰시는 분들이 한꺼번에 가입해서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실 확률이란”이라고 적었다.
이에 또 다른 회원은 “가입조건에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욕하기 항목을 넣고 싶은 심정”이라며 중국인 댓글 부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카페에서 실제 중국인 댓글부대가 활동한 것이 사실인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기간 인터넷 댓글 조작을 감시하는 자체 ‘크라켄’ 시스템을 가동한 결과 윤석열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조직적인 댓글 작업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며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크라켄은 신화 속 거대한 문어 괴물을 뜻하며 이른바 드루킹의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사냥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시스템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새로 조성될 대통령실 청사와 주변 조감도를 공개한 바 있다. 조감도에는 국방부 청사 전체를 대통령실로 사용하고 청사 동쪽과 남쪽 일대를 공원화하는 계획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모습과 공간을 국민들이 공원에 산책을 나와서 언제든지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정신적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