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업 절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우려

울산상공회의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 조사
울산 기업 10곳 중 8곳 '우크라 사태로 경영에 부정적 영향'
사태 장기화 시 업종 구분없이 지역경제 전반에 피해 우려

울산석유화학 공단 전경.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지역 기업체 80%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고, 절반이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회원사를 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울산 지역기업 영향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기업의 80.4%는 현 사태가 ‘기업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고, 과반수(51.7%)는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사태가 장기화될 시에 지역경제 전반에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EU와 직접 거래기업 또는 지사 및 법인을 보유한 기업 중 95%는 이번 사태로 인한 금융제재로 결제리스크, 거래위축 등의 피해를 입고 있거나 피해 우려가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일부 수출기업들이 납품 중인 물품에 대한 중도금 상환을 받지 못하거나 선적 예정 물품에 대한 인수 거부를 통보받는 피해사례도 접수됐다.


세부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환율변동 리스크(16.7%)’, ‘수입단가 상승(15.6%)’, ‘거래위축(14.6%)’, ‘봉쇄에 따른 물류난(13.5%)’, ‘원자재 및 수입품 수급난(12.5%)’ 순으로 응답했다. 이 밖에 ‘현지 생산 가동 중단’, ‘제조원가 증가’, ‘물가상승 압력’ 등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사태가 장기화될 시엔 영업 중지까지 우려된다고 응답도 있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기업의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는 과반수인 51.7%가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충분한 재고 확보(13.8%)’, ‘바이어 및 공급선 다변화(12.1%)’, ‘거래중단 및 보류(12.1%)’ 순으로 집계됐다.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는 단기적인 피해가 없거나 대비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리고 답했다.


필요한 지원사항에 대해서는 ‘물류비 지원’이 30.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속한 현지정보 제공(21.5%)’, ‘수출입보험 계약 지원(15.4%)’ 순으로 응답했다. 물류비 지원을 선택한 이유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항공 및 해운노선의 축소로 인한 공급망 병목현상 심화와 우회비용 등 물류비 증가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나, 양국 간 의견 대립으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원자재값 급등 및 수급난, 물류비 증가 등으로 지역기업들의 경영부담이 큰 상황이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인근 EU국가와 교류하고 있는 수출입기업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코로나19로 수년째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어 구체적인 피해사례 파악과 맞춤형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