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 '격노' 사실 아냐…인수위와 '안보공백' 논의 가능해"

박수현 "靑 위기관리시스템 이전은 무리" 재강조해
文 국무회의 발언 관련 "용산 이전 반대 의미 아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에 앞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김용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이전 태스크포스(TF)팀장에게 “청와대는 열려 있으니 안보 공백에 대한 의견을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강행과 관련 “격노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22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분명하게 말씀드리는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윤 당선인 공약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박 수석은 이어 “5월 10일까지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은 안보와 관련 우려 사항이 있다”며 “청와대에는 군사안보를 포함해 재난재해 등 모든 위기관리 시스템이 있는데 5월 9일 자정까지 문 대통령 임기이고, 10일부터 윤 당선인이 근무하며 이 시스템을 어떻게 하는 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통상 정권교체기가 불안 시기인데다 4월 북한의 김일성 생일 110주년, 한미군사훈련 등이 예정된 만큼 이 기간 국가안보시스템을 이전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미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서 “안보에 한순간도 빈틈없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용산 이전을 반대하는 의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교체와 겹쳐 자칫 자그마한 공백이라도 온다면 국가보위와 국민생명·안전을 지키는 일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하신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구권력 갈등과 관련 여러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용산 이전 강행과 관련 “격노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내 협조파 대 강경파의 기류가 있다는 보도 역시 잘못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이 공언한 5월 10일 청와대 개방과 관련 현재 청와대 참모진의 애로 사항 역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도 본관, 영빈관 등은 일반 관람객이 들어와 보고 있다”며 “당선인이 비서동 건물까지 공개하는 건 아니라고 읽었고, 순차적으로 개방하면 될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인수위의 김용현 TF팀장이 안보 공백에 대해 설명을 해 온다면 언제든지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청와대는 늘 열려있고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며 “이렇게 좁혀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김 팀장은 앞서 C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안보 공백은 분명히 없다”며 “합참은 이전하지 않는다. 새 정부의 정상적 출범을 방해하고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청와대 이전에 소요되는 예비비가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이 문제에 대해 국방부, 합참은 단순 이사비용만 있는 게 아니라 건물 신축, 방호체계 보강 등 추가예산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 신중하게 검토하자는 것”이라며 “처리 안 하는 것이 아니며 필요하면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바로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와 윤 당선인 간 회동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회동이 연기된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회동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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