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용 무인 드론, 레이저로 격추한다

생기원, 강철도 자르는 ‘3㎾급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광원’ 국산화
과열 등 출력제한 문제 해결해 국내 최고 출력 달성, 한화 납품

3kW 광섬유 레이저 광원을 개발한 연구팀과 한화에 납품한 시제품. 사진 왼쪽부터 한양대학교 김지원 교수, 박은지 연구원, 생기원 박종선 연구원,생기원 정훈 수석연구원, 한화 이용수 팀장, 정예지 주임. 사진제공=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날아오는 무인 드론을 근거리에서 격추시킬 정도로 강력한 레이저 출력을 낼 수 있는 ‘3킬로 와트(㎾)급 광섬유 레이저 광원’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생기원은 디지털헬스케어연구부문 정훈 박사와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나노광전자학과 김지원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2년간의 연구끝에 지난 2월 단일채널 단일모드 출력을 최대 3 ㎾까지 높일 수 있는 광섬유 레이저 광원 개발에 성공하고 시제품을 한화에 납품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현재 국내에서 개발된 광섬유 레이저 광원 중 가장 높은 출력이며 해외 상용 제품들의 출력이 모두 3 ㎾ 이내라는 것을 고려하면 세계 기술과의 격차도 크게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레이저의 비선형 현상 저감과 빔 품질 향상을 위한 이론적 분석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방열 구조설계를 완성시켜 목표를 상회하는 3 ㎾급의 출력을 달성해낼 수 있었다.


개발한 기술이 상용화되면 산업 분야에서 레이저 절단·용접 공정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한편, 국방 분야에서 기동식 대공방어 레이저 무기 및 폭발물 원거리 처리 용도에 적용 가능하다.


또한 2개 이상의 광섬유 레이저 채널을 하나로 뭉치는 ‘파장 빔 결합 (Spectral Beam Combining, SBC)’ 방식에도 유리해 100 ㎾ 이상의 더 높은 출력 및 미사일 방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성과는 한화의 지원을 받았고 한화는 이 기술을 활용해 향후 폭발물 처리기 및 대공용 소형 레이저 무기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정훈 박사는 “개발한 광원기술은 최적화 연구가 동시에 이뤄져 산업에 바로 적용 가능한 단계로서 향후 단일 출력을 10 ㎾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관련부품인 특수 광섬유, 레이저 다이오드, 신호광·펌프광 컴바이너 등의 국산화 연구도 기업과 병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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