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그룹을 떠나기로 한 박용만 전 회장이 보유 중이던 두산 지분도 완전히 정리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 등 삼부자는 이날 보유 중인 두산 지분 129만 6163주에 대해 기관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한 주당 매각가는 이날 종가(11만 7000원) 대비 8.1%에서 12%의 할인률이 적용된 10만 3000원에서 10만 750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블록딜의 매각 주간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블록딜이 성사될 경우 박 전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최대 1390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박 전 회장이 두산 주식 70만 3201주를 갖고 있으며 박 전 부사장이 32만 4422주, 박 전 상무가 26만 8540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을 비롯한 삼부자는 지난해 말 두산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하고 컨설팅 업체인 밸리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박 전 회장이 대표 업무 집행자로 이름을 올렸고 차남인 박재원 전 상무도 업무 집행자로 등재됐다.
박 전 회장은 두산그룹을 떠나면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박 전 부사장과 박 전 상무에 대해 “큰아이는 패션 관련 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터와 디자인 제품 컬처 등의 콘텐츠 개발을 하겠다고 하고, 작은아이는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 일을 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