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에너지·방산기업 등 23곳 해킹 흔적"…러, 사이버 공격 현실화하나

CISA 국장 "러 사이버전 돌입하면 파괴적 활동 예상"
바이든은 "러시아에 사이버 공격 하지말라" 경고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최고경영자(CEO) 분기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미국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미국 수사국이 러시아의 해킹 흔적을 발견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러시아 해커들이 최소 5개 에너지 회사의 네트워크 취약성을 조사했고 방위·산업·금융서비스 등 18개 기업도 조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이 조만간 현실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의 젠 이스털리 국장은 이날 기업 경영진, 주 정부 및 지방 정부 관계자와의 전화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사이버전 전개 가능성을 두고 "스파이 활동이 아닌 파괴적 활동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 에너지부, 재무부, 국토안보부 등 행정부는 지난 수개월간 전력 공급 회사와 은행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하며 기업들에게 의심스러운 활동이 포착되면 당국에 즉각적으로 이를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 일부 회사들은 여전히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가 돼 있지 않다고 CNN은 지적했다. 미국 사회와 미국인 삶을 지탱하는 인프라 시설 다수는 민간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해킹으로부터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최고경영자(CEO) 분기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긴 대화를 했다"며 블라다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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