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월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평균 보너스가 25만 7500달러로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증시 활황에 힘입어 월가 직원들의 평균 보너스가 전년 대비 20% 오르며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뉴욕주 감사원은 연간 보고서에서 지난해 뉴욕 내 증권 업무 종사자들의 평균 보너스 지급액이 25만 7500달러(약 3억 1407만 원)였다고 발표했다. 토머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은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감사원은 또 지난해 뉴욕에서 걷힌 세금 중 월가 기여분이 약 18%에 이르며 월가의 수익 증대로 뉴욕시의 소득세 수입 전망치도 예상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 보너스 시즌인 12월에서 3월에 지급된 전체 보너스 금액은 지난해 450억 달러로 전년(371억 달러)보다 21% 늘어났다. 또 증권 업계가 민간 부문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임금에서는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월가 일자리 수는 지난해 약 600개가 감소한 약 18만 개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월가 보너스가 지난해 대비 삭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주와 뉴욕시는 인플레이션율 증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월가 증권업 종사자의 성과 보너스가 올해 평균 16%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