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준 대표 “스팩 합병, IPO 시장 대세될 것”

KB21호 스팩 발기 및 대표이사로 참여
"공모 시장 불확실 할수록 스팩 상장 안정성 부각"



“공모시장이 불확실해질수록 스팩 합병이 증시 입성의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케이비 제21호 스팩의 대표이사이자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이경준(사진)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24일 서울경제와 만나 “당분간 스팩 합병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KB증권과 올 6월 증시 입성을 목표로 케이비 제21호 스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을 비롯한 3곳의 증권사와 3곳의 벤처캐피탈(VC), 혁신투자자문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그는 “스팩의 대표이사를 맡아 합병 기업을 물색하는 데도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2년 간 SK바이오팜과 하이브,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등의 대형 공모주에 투자하며 250%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거둔 공모주 전문 기관 투자가다.


그는 스팩 상장에 관심을 갖게된 배경에 대해선 “공모주 투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한 동안 계속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모 시장의 불확실성은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빠르게 조달해야하는 기업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수요예측 부진에 공모가가 희망 가격보다 낮게 확정되면 필요한 규모의 자금 확보에 실패해 회사 경쟁력과 관계 없이 상장 일정이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


최근 기관들의 수요예측 부진에 증시 입성을 코앞에 두고 연기한 대명에너지와 보로노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표는 “아무리 기초 체력이 좋은 회사라 하더라도 증시 상황에 따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스팩 합병을 선택하면, 별도의 공모과정 없이 스팩이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고스란히 가져가게 돼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변동성 뿐 아니라 최근 법 개정으로 스팩 합병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법 개정으로 스팩이 소멸 법인으로 사라지고, 합병 추진 회사가 존속 법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스팩이 존속 법인으로 증시에 오르면서 사업자등록번호 등을 새로 받아야 하고, 업력도 합병 추진 회사의 존속기간이 아닌 스팩 설립일로부터 계산돼 은행 대출 등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합병 대상 물색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유안타 제6호 스팩 발기인, 신한 제7호 스팩 사외이사, IBKS 제15호 스팩 이사, IBKS 제17호 스팩 대표이사 등을 맡아 스팩 합병 및 상장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유안타 제6호 스팩과 IBKS 제15호 스팩은 각각 다보링크(340360)와 하인크코리아(373200)와 합병에 성공한 바 있다. LIG투자증권 공채 1기인 이 대표는 IB본부 근무 등으로 투자은행 부문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기도 했다.


그는 "과거 스팩 상장 및 합병 경험을 토대로 향후 공모주 투자 뿐 아니라 스팩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