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도입 시기를 앞당겨 내달 말까지 총 46만 명분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23일 첫 도입된 라게브리오는 26일부터 의료기관에서 처방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현재까지 확보한 먹는 치료제 총 100만 4000명분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도입 중인 가운데 4월 말까지 기존에 도입된 일부 물량을 포함해 총 46만 명분을 조기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먹는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머크(MSD)의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등 2가지다. 팍스로비드는 24일 기준으로 총 16만 3000명분이 도입됐다. 지난 1월 24일부터 전날까지 재택치료자, 생활치료센터 및 감염병전담병원 환자 등 11만 3783명에게 사용됐으며, 남은 물량은 4만 8947명분이다. 여기에 이날 4만 4000명분이 도착했고 이달 내로 4만 명분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라게브리오는 2만 명분이 지난 23일 사전 도입돼 26일부터 의료현장에서 쓰인다. 이와 함께 27일에 도착할 8만 명분을 더한 10만 명분 등 이달 말까지 총 18만 4000명분이 들어온다. 다만 내달 도입될 제약사별 치료제 세부 물량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외에도 제약사들과 추가 물량 도입을 논의 중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4월에 도입될 추가 물량이 있어 현재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이와 별도로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형성하기 어려운 중증 면역저하자에 쓰이는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항체)치료제 ‘이부실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가 부족하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처방 대상과 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최근에는 하루 7000명 넘게 투약되고 있고, 재고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며 “재고량이 바닥나서 치료제를 처방 못 받는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 먹는 치료제가 부족하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제 부족 문제와 관련해 인수위원회 내부에서는 외국의 치료제와 우리나라의 백신을 교환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필요시 먹는 치료제 스와프가 가능한 국가 여부도 모니터링해 상호협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