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親주주·대출완화…'트리플 호재' 날개 단 금융주

KB금융 6거래일새 5.91% 상승
신한·하나·우리도 반등 흐름 타
"실물경제·주택경기가 변수 될 것"


금리 인상, 주주 환원, 대출 규제 완화 등 트리플 호재로 금융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올 들어 일제히 최고치를 찍으며 예대 마진 확대 기대가 높다. 이에 더해 금융지주사들이 분기 배당 도입 등 주주 환원에 적극 나서는 데다 새 정부가 주거 관련 대출 규제를 풀겠다는 입장이어서 금융주들이 이달 초 대비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금리가 2.505%로 전일 대비 0.05%포인트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0.26%포인트 뛰었다. 10년물도 2.871%로 전일 대비 0.015%포인트 상승했다. 이달에만 0.196%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이 같은 금리 상승세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금리 인상에 나선 데다 최근에는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까지 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시중금리를 끌어올린 여파가 국내에까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금리 인상은 금융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금리 인상에 따라 예대 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서 얻는 이익), 순이자마진(NIM) 등이 올라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주의 주가도 최근 강세를 나타냈다. 18일 대비 이날까지 우리금융지주(316140)(2.03%)도 주가 흐름이 좋았다.





주주 환원 정책도 호재다. 신한지주는 최근 주총에서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함께 분기 배당 정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한지주의 주주 환원율은 몇 년간의 박스권(24~25%)을 벗어난 28.9%로 예상된다”며 “향후 은행업 전반의 주주 환원 기대치를 높인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2015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해온 하나금융지주가 “분기 배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함께 우리금융지주도 이날 주총에서 중간배당 정례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금융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대출 규제 완화도 투자 포인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함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향후 실물경제와 주택 경기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택 매수 심리와 대출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만약 러시아 전쟁 여파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생각보다 주가가 오르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 업계 관계자는 “LTV·DSR 규제 완화는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현재 DSR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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