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췄던 러시아 국방장관…석연찮은 등장?

우크라 침공 장기화에 직위해제설…2주만에 나타나
러 "관련없다"…방송서 푸틴과 화상회의 장면 공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해 11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장관과 화상통화를 하면서 자신의 서명을 보여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획보다 장기화하면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약 2주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이 24일 러시아 국영 방송 '러시아24'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짧게 포착됐다. 다만 해당 회의가 언제 진행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쇼이구 장관은 방송 화면에서 단 몇 초간 등장했으며 직접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거나 길게 연설하지는 않았다. 또 다른 화상 회의 참가자 화면 속에 묻혀 모서리에서 연결이 불안정한 상태로 보였다.


앞서 같은 날 쇼이구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이 약 2주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외신은 '직위해제설', ‘건강이상설’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번 우크라이 침공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자격인 두 사람에게 일종의 징계가 내려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와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한 러시아연방정보국(FSB) 고위급 관리들은 가택연금 조치를 받았다. 미 전쟁연구소도 푸틴 대통령이 FSB 정보요원과 군 장교 등을 숙청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러시아인들은 이미 푸틴 대통령이 세르게이 나리슈킨 대외정보국 국장을 강하게 질책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접하기도 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 독립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나리슈킨 국장이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모욕에 가까운 비난을 했다.


이에 지난 24일 러시아 외무부 당국자는 이러한 사건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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