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함정우입니다. 겨우내 골프 연습은 많이 하셨나요? 연습이 충분했다 하시는 분들은 라운드가 기대되실 거고 연습을 못한 분들은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골프 백을 챙겨 연습장에 가시면 되죠. 단, 단순히 시간만 많이 투자해서 몇 백 개씩 공을 치고 스스로 만족하는 연습법은 이제 그만 하셔야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연습법으로 한 번 바꿔보세요. 양보다 중요한 것은 질! 골프연습장 200% 활용법을 알려드립니다.
◇얼라인먼트 스틱 2개로 완벽한 어드레스를=일단 얼라인먼트 스틱을 준비합니다. 몇 천 원이면 살 수 있는 제품들도 많더라고요. 아니면 안 쓰는 클럽의 샤프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고요. 한 개는 다리 사이에, 다른 한 개는 몸과 평행하게 바닥에 놔줍니다. ‘T’자 형태가 되겠네요. 두 스틱이 만나는 지점에서 한 뼘 정도 거리에 볼을 놓고 일정하게 치는 겁니다.
모든 샷은 어드레스가 가장 중요한데 필드에 나가면 내가 잘 서있는 건지 확인이 잘 안 되게 마련이죠. 연습장에서 발과 볼 위치를 제대로 놓고 거기에 맞춰 스틱을 놓은 채로 꾸준히 연습하면 정확한 어드레스가 자연스럽게 몸에 익습니다.
드라이버를 칠 때는 왼발 안쪽 선이 공과 만나게 조정해주고 아이언 연습 때는 가운데 쪽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하면서 계속 스틱을 놓고 치는 겁니다. 이런 상태로 얼마나 쳐야 하냐고요? 저는 스틱을 치우지 않은 채로 1시간 정도 연습하기도 합니다. 치울 생각 마시고 그냥 습관을 들이시면 좋아요. 테이크어웨이 때 클럽이 바닥의 스틱과 평행을 이루는지 확인하면서 치는 것도 올바른 백스윙을 만드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앞으로만 치는 연습은 그만, 비뚤게 치는 것도 필수=타석이 뚫려있는 방향대로 앞으로만 치다가 끝내시는 분들이 많은데 진짜 중요한 것은 옆으로 치는 연습입니다. 연습장 그물을 보면 왼쪽, 오른쪽 등 여러 곳에 타깃이 있을 텐데 그런 다양한 타깃을 향해 쳐보는 겁니다. 실전에서 핀이 그린 왼쪽에 있다고 가정하면 왼쪽 공략이 필요하고 오른쪽에 있으면 반대의 공략이 필요하겠죠? 타석에서 목표 지점을 바꿔가며 그런 공략을 연습하는 겁니다. 제자리에서 앞으로만 치다가 끝내려면 지루하기도 하니까요.
이밖에 자세가 뒤로 무너지는 분들은 발뒤꿈치에 볼을 밟은 채로 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러면 발 앞쪽에 안정적으로 체중을 두는 느낌을 갖게 될 테니까요. 저는 웨지로 연습을 시작하고 8번, 6번 아이언 식으로 올라갑니다. 드라이버는 몇 개 안 쳐요. 웨지로 하는 칩 샷은 타석 앞에 포인트를 정해 놓고 직접 맞히면서 정교함을 높이는 연습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