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 이웃 주민들에게 '이사떡'을 돌렸다.
박 전 대통령은 24일 대리인을 통해 유가읍 쌍계1·2리와 초곡리 주민 170여가구에게 이사떡(1만원 상당)을 돌리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떡 종류는 한과와 송편, 시루떡 등 10여종으로 구성됐다. 이 떡은 박 전 대통령 측이 서울 강남구의 한 떡 전문점에서 주문해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에게 이사떡을 나눈 박 전 대통령 측은 "이웃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앞으로 잘 봐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서울병원 퇴원 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달성군 사저에 입주했다.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고향이며 달성군은 박 전 대통령이 1998년 15대 국회의원 보궐 선거 이후 18대 국회의원까지 4번 연속 당선된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년은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고,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며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사면 결정 후 달성군 주민들이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돌봐주신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퇴원 축하난을 전달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님의 건강이 회복되시길 바란다. 퇴원하시고 사저에 오시길 기다리며 대구 경북 방문을 연기해 왔는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