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미국에 정책협의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미국 특사 파견은 미뤄졌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한반도 안보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과의 긴밀한 의사소통 필요성이 증대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은 신정부 출범 전 미국 측과 주요 현안에 관한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협의를 갖기 위해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장은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맡는다. 박 의원을 필두로 한미관계 분야 전문가 5명이 대표단에 포함된다.
4선의 박 의원은 한미의원외교협회 부회장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지낸 당내 대표적인 외교통이다. 김영삼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김영삼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담당했다. 박 의원은 2008년 8월 한미 의원외교협의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인연도 있다.
김 대변인은 “대표단은 이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해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등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 북한 문제, 동아시아 및 글로벌 현안과 경제 안보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문 시기는 미국 측과 조율 중이다.
김 대변인은 “한미 정책협의단 방미를 통해 주요 현안과 미래 도전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의를 가짐으로써 신정부 출범 즉시 양국이 빈틈없는 공조 하에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