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항마' 못 찾은 민주당… 힘받는 송영길·임종석 차출론

[6·1지방선거 앞두고 구인난]
우상호 등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에
"인물로 승부"…박주민 등도 거론
부산시장 후보엔 김해영·류영진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대선 패배 직후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선거 구도 자체가 불리한 데다 이를 극복할 만한 ‘필승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승패를 가를 서울시장 출마 후보로 점쳐지던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자 송영길 전 대표의 차출설까지 나온다.


부산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후보난을 겪자 부산에 한해 출마자의 지역위원장 사퇴 기한을 연기하는 등 시장 후보 발굴에 애쓰는 모습이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구도가 불리하더라도 인물로 승부를 걸 수 있다는 판단에 ‘서울시장 임종석, 부산시장 김혜영’ 등 후보 하마평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27일 민주당 중진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독주가 부각되면 미래 여당의 견제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며 “호남 출신으로 현 정부 간판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경쟁력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의원은 “대선 전까지만 해도 정권 심판론에 임 전 실장이 선출직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됐지만 정권이 교체되고 신구 권력 간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확대에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송 전 대표의 차출설도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도우며 ‘부상 투혼’을 보였다는 점에서 지지자들의 호감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전용기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박영훈 전국대학생위원장 등 청년 정치인들은 이날 송 전 대표가 머물고 있는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방문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후보로 지역위원장을 사퇴한 박주민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 박주민, 부산 김해영’ 투톱 체제로 지선에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키면 승산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정서 속에 부산시장 후보로는 김해영 전 의원이 관심을 받고 있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데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 전 의원이 연제지역위원장을 지키면서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접은 것이라는 시각 속에 지난해 보궐선거 경선에 나섰던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 대행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류영진 전 식약처장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시선은 당 지도부로 쏠리고 있다. 끝까지 출마 선언하는 인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전략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호명되는 인물들도 대부분 당이 결정할 문제라는 뜻을 보이고 있어 전략 공천에 따라 서울·부산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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