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업계 종사자 중 29.1%만이 현 직장에 계속 다니고자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아시아 IT업계 종사자들의 이직 의사가 가장 높았다. ‘유연한 근무환경’이 인력 쟁탈전의 핵심 요소로 대두되며, 핵심 인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원격 근무를 지속해야 한다는 분석이 따른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조사 결과 IT업계 종사자 29.1%만이 현재 다니는 직장에 계속 남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아시아(19.6%), 호주, 뉴질랜드(23.6%), 남미 (26.9%)가 현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고자 하는 비율이 낮았다. 현재 직장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유럽에서도 38.8%만이 계속 머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젊은층이 이직 의사가 더 높았다. 30세 미만 IT 근로자는 50세 이상보다 이직을 원하는 비율이 2.5배 높았다. 18~29세 근로자는 19.9%만이 현 직장에 남겠다고 답한 반면, 50세 이상은 48.1%가 현재 회사에서 계속 일하겠다고 답했다.
가트너는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인간 중심적인 업무 환경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IT업계 종사자 65%가 조직에 남을지 결정하는 요소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지 여부’를 꼽았다.
그라함 월러(Graham Waller) 가트너 애널리스트 겸 부사장은 “사무실로의 복귀(back-to-office) 정책을 시행하려는 IT 조직이 대규모 퇴사 문제로 방침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IT 업계인들은 원격 근무에 더 능숙해 퇴사할 가능성이 높아 다른 기업보다 유연한 업무 환경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분기에 세계 40개국에서 15개 언어로 IT 업계 종사자 1755명을 포함한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